나눔북스는 기부문화도서를 읽는 독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 첫 시도로서 <연대북스>를 인터뷰하였습니다. <연대북스>는 처음에는 기부문화도서를 읽는 사회복지사들의 모임으로 기획되었으나 점차 책을 매개로 연대하여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확장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1월, <연대북스>에서 ‘섬기는 리더’를 맡고 있는 최계명 사회복지사를 만나 보다 자세한 연대북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나눔북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연대북스>에 대해서 1분 이내로 짧은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연대북스>는 2020년도에 시작했는데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모인 그룹입니다. 책을 매개체로 해서 함께 연대되고 싶은 분들이 모인 공동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책을 함께 읽고 같이 나누실 분들, 성장하실 분들의 공동체로 시작했던 모임입니다.
‘<연대북스>는 □다.’ 이렇게 표현하신다면?
‘<연대북스>는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 있는 맛있는 샌드위치다.’라고 생각해요. 그냥 샌드위치가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가 잔뜩 들어가 있는’이라는 수식어가 반드시 붙어야 합니다. 아주 소중한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거미줄처럼 연대돼 있는 모임이에요. 각각의 재료들은 맛과 특성이 다르고 뭐 하나가 빠지면 그 맛이 좀 아쉬운. <연대북스> 구성원들이 다 같이 들어가 있어야 맛있는, 그런 샌드위치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2020년에 시작하셨다고 하셨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 주동자, 만드는 과정, 혹은 그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궁금합니다.
처음에 제가 정현경 선배님한테 ‘함께 책 모임 하면 어떻겠냐?’라고 한 번 물어봤는데요. 정현경 선배님이 ‘그럼 사람들을 모아보자.’ 해서 시작됐어요. ‘2019년도 하반기에 사람들을 모아서 2020년부터 해보지 뭐.’ 이렇게 그냥 단순하게 시작했어요. 제가 후원사업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후원 사업 담당자들이 후원 사업이나 모금에 관한 도서들을 읽고 같이 스터디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모금에 관해서만 읽으면 너무 시야가 좁아진다, 오히려 사람들을 더 널리 만나고, 책을 더 널리 읽고, 그렇게 세상을 이해해야만 모금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뻗어나갔어요. 그래서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도서들을 (대상 도서로) 추가하게 됐어요. 읽는 책들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거죠. (참가 대상도) 모금가에서 책에 관심이 있는 비영리단체 분들로 확장됐어요. ‘안 모이면 하지 말지 뭐.’라는 시작으로 생각한 모임인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벌써 열다섯 분이 모였어요.
‘모금가들이 모여서 기부문화도서를 읽는 모임’을 생각하고 정현경 선배님께 여쭤봤는데, 준비 과정에서 ‘책에 관심 있는 비영리단체 종사자들이 모여서 기부문화도서를 비롯한 다양한 책을 읽으며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모임’으로 확대되어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연대북스>의 회원 자격은 ‘책에 관심 있는 비영리단체 종사자’가 되는 거군요?
처음 시작할 때 그랬다는 말씀이고요. 지금은 비영리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비영리 종사자들끼리만 의견을 나누기보다는 다른 분야, 영리 섹터에 계신 분들도 오셔서 같이 나누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좀 더 확장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와 함께 하고자 하시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그래서 결원이 생겨 신규 회원을 받을 때에는 그냥 선착순으로 받고 있습니다. 다른 자격조건은 없습니다.
선착순이라는 것은 정원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네. 작년까지는 스무 명이었고, 올해는 서른 명으로 늘었습니다.
<연대북스>에서 지금까지 다뤄온 책 중에서 회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책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정말 다양한 책들을 다루긴 했더라고요. 그 중에서 공감이나 시각을 넓혀줬던 책들이 있는데요. 작년에 했던 도서 중에 수전 손택이 지은 『타인의 고통』, 『외로운 기부, 지난 10년간의 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타인의 고통』을 읽었을 때는 김종원 선생님이 오셔서 특강을 해 주셨어요. 이 책은 어떤 한 사람의 고통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을 다루는데요. 우리가 사회복지 현장에서 마주하는 ‘빈곤 포르노(poverty porn)’라든지, 그밖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이 다시 그들에게 가하는 고통들. 이런 것들에 대한 좀 더 새로운 감각들을 다뤘거든요. 생각해 보면, 그들을 모자이크 처리를 보통 많이 하잖아요.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이 오히려 그 당사자에게 모욕감이나 모멸감을 줄 수도 있다는 점. 그런데 사진에서 당사자는 모자이크 처리하고 다른 사람들은 웃고 있는 사진을 현장에서 많이 쓰기도 했거든요. 이것 역시 그들에 대한 고통과 차별이라는 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요.
☞ 연대북스 책모임(2021.5)
『외로운 기부, 지난 10년간의 편지』는 어떤 한 기부자가 부산대학교에 기부를 하는 과정에서 기부한 것이 기부자가 원한 의도로 쓰이지 않았고, 기부자가 기부로 인해 고통을 받고, 그로 인해 기부자와 부산대학교 간에 벌어진 10년간의 소송 과정을 기록해 놓은 책이에요. 아름다운 마무리로 되면 좋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나고, 오히려 기부자의 순수한 의도가 인정되지 않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던 책이에요. 다들 기부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시는 분도 계셨어요. 기부자의 순수한 의도가 기부처의 잘못으로 인해 훼손될 수 있겠구나. 사회에 공헌하거나 나누려고 하는 마음을 대하는 윤리와 가치가 훼손된 사건을 보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정현경 선배님이 추천하셨는데, 누가 추천하지 않았다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책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책들이 많이 팔리고, 사람들이 많이 보고 하면 좋은데, 이런 책들은 오히려 더 숨겨져 있지 않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 연대북스 책모임(2021.10)
[표] <연대북스>가 다룬 책 목록 (2020년~2022년 상반기, 총 25권)
년 | 월 | 주제도서 | 자세히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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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 4월 | 『2020 기부 트렌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 [자세히 보기] |
5월 | 『그 쇳물 쓰지 마라』 (제페토) | [자세히 보기] | |
6월 |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 (마이클 토마셀로) | [자세히 보기] | |
7월 | 『모금가노트』 (정현경) | [자세히 보기] | |
8월 | 『라이프 트렌드 2020 : 느슨한 연대 Weak Ties』 (김용섭) | [자세히 보기] | |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 [자세히 보기] | ||
9월 | 『나는 잘 살고 싶어 나누기로 했다』 (전성실) | [자세히 보기] | |
10월 | 『모금학개론』 (비케이안) | [자세히 보기] | |
11월 | 『비영리단체의 윤리』 (개리 그로브먼) | ||
12월 | 『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 ||
2021년 | 1월 | 『세계미래보고서 2021』 (박영숙, 제롬 글랜) | |
2월 | 『세상을 바꾸는 캠페이너』 (재단법인 와글) | [자세히 보기] | |
3월 | 『래디컬 헬프』 (힐러리 코텀) | [자세히 보기] | |
5월 | 『타인의 고통』 (수전 손택) | [자세히 보기] | |
6월 | 『증여론』 (마르셀 모스) | [자세히 보기] | |
『나눔은 인간을 어떻게 행복하게 하는가』 (변광배) | |||
7월 | 『필란트로피의 이해와 실천』 (비케이안) | [자세히 보기] | |
8월 | 『담론』 (신영복) | [자세히 보기] | |
10월 | 『외로운 기부, 지난 10년간의 편지』 (진애언) | [자세히 보기] | |
11월 | 『당신은 정직한가』 (낸 드마스) | [자세히 보기] | |
2022년 | 2월 |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 |
3월 | 『삶을 위한 철학 수업 : 자유를 위한 작은 용기』 (이진경) | ||
4월 |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 ||
5월 | 『관계를 치유하는 힘, 존엄』 (도나 힉스) | ||
『아웃퍼포머, 최고의 성과를 내는 1%의 힘』 (모튼 한센) |
<연대북스>의 설립 혹은 운영 목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연대북스>의 목적은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연대라고 할 수 있어요. 책은 ‘종이책’과 ‘사람책’으로 나눌 수 있을 텐데요. 우선 종이책을 읽으면서 각자 성장하고, 세상을 보려고 했고요. 사람책은 저희가 매번 모임 때 초빙하는 분들의 생각을 듣는 것, 그리고 구성원들이 함께 생각을 나눔으로써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어요. 큰 그림에서는 구성원들이 함께 연대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종합하면,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함께 세상을 이해하는 공동체로 보시면 됩니다. 운영 목적 또한 처음보다 조금씩 커졌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비영리조직에 있는 분들이 책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성장하는 방향으로 갔다가, 이제는 저희가 연결하고 연대해서 새로운 다른 것들을 시도하는 방향으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는 <연대북스 바자회>라고 해서, 종로에 있는 카페에서 바자회도 했어요. <연대북스> 회원들이 자기 물건들을 가져와 팔아서, <버켄장학회>라고, 6.25 때에는 고아를 도와주고 지금은 다문화 가정들을 도와주는 장학회가 있는데, 거기에 후원도 일부 했습니다. 이런 시도도 한 번 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회원들끼리 사고 팔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커져서) 공개 바자회가 됐어요. 물건이 너무 많아지니까 저희끼리만 나누지 말고 지나가는 카페 사람들한테 나누자, 해서 카페랑 연결해서 했습니다.
<연대북스> 운영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여쭤보겠습니다. 회원 분들이 각자 역할을 나누는지, 책임자를 따로 두는지, 그리고 최계명 선생님은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요?
저는 ‘섬기는 리더’를 맡고 있고요, 저 외에 임원진이 있어요. 첫 해에는 저와 총무 한 분이 같이 운영했는데, 회원이 20명 정도로 늘어나고 또 우리 모임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신청해서 선정되기도 했거든요. 그러면서 관리할 게 좀 더 많아지고, 그렇게 되면서 좀 더 많은 임원들이 필요해졌어요. 지금은 임원진을 구성해서 협의 하에 운영하고 있어요. 임원진이 꽤 많아요. 저 포함해서 8명. “전체 회원의 3분의 1이 임원이라구요?” 네. (웃음) 8명 중 어느 한 사람에게 일이 몰리지 않도록 일을 나눠 맡고 있어요. 8명 중에 총무 맡으시는 분, 회계 맡으시는 분, 디자인을 해 주시는 분, 모임을 기록하거나 성과보고서 작성을 맡으시는… 저희가 외부 지원을 받다 보니 기록을 잘 유지해야 되거든요. 이런 식으로 일을 나누고 협의하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임원의 임기는 어떻게 되나요?
임기는 1년입니다. 임원은 회원 중에서 모집하는데요, 지원자가 없으면 (제가) 몇 분을 선정하기도 해요. 여러 명이 함께 꾸려나가면 독단적인 아이디어 같은 것을 방지할 수 있고, 회원들의 책임감 또한 좀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모임은 어떻게 운영하시나요?
모임 운영은 매월 1회, 넷째 주 토요일 새벽 6시 반에 독서 모임과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공지사항 전달하고요. 책 읽었던 것 중에서 깨달은 점이나 적용할 점들을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간단하게 나누고요. 강사님이 오시면 강의 듣고 질의응답. 이렇게 해서 한 2시간 정도 모임하고 있습니다.
회비는 얼마인가요?
연회비 5만 원입니다. 회비는 강사님들께 드리는 강사료나 줌(Zoom) 사용료로 쓰입니다.
줌(Zoom) 사용료까지 포함되는군요. <연대북스>는 그럼 처음부터 온라인 모임으로 계획되었나요?
네. 저희 모임은 처음부터 온라인 모임으로 계획되었어요. 그래서 모임 시작을 준비 중에 코로나가 터졌어도 전혀 지장이 없었어요. (웃음) 하지만 오프라인 모임도 가끔 하긴 해요. 작년에도 한두 번 정도 했었는데요. 회원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웃음)
오프라인 모임은 어떻게 하셨어요? 온라인으로 하시던 독서모임을 직접 대면으로 하신 건가요?
아뇨. 독서모임은 계속 온라인으로 했고요. 번개모임 같은 것을 오프라인으로 했었어요.
함께 읽을 책은 어떻게 선정하시나요?
첫 해(2020년)에는 정현경 선배님이 책을 많이 읽어보시고 선정해 주셨고요. 둘째 해(2021년)에는 임원진 분들과 제가 책을 정했어요. 이렇게 책을 먼저 선정하고 주제에 맞는 강사 분을 초빙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운영했는데요. 올해부터는 강사 분들에게 책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선 도서 선정 – 후 강사 섭외’였다면, 강사를 먼저 섭외한 다음 이 분들에게 책 추천을 부탁 드리는 방법을 시도해 본 거죠. 올해 상반기 주제도서는 그렇게 나왔어요. 강사분들이 꼭 같이 나누고 싶다고 골라 주신 책으로 선정했거든요.
<연대북스>는 성공한 독서 클럽으로서 여러 차례 상을 받으셨다고 ‘정현경 선생님께’ (웃음) 들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려요.
(웃음) ‘성공한’이라고 하니까 부담되는데요. ‘성공한’이 어떤 기준일까요? “잘 되고 있는’이 아닐까요? (웃음)” 그렇군요(웃음). 저희가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이하 ‘서사협’) 동아리로 지원받았고, 서울시복지재단 공유복지플랫폼(WISH)에서도 지원받았고, 최근에는 중부재단 이룸(E:Room)에서 지원을 받았어요. (<연대북스>의 강점이라고 하면,) 구성원들 모두가 열심히 열정적으로 참여하려는 분위기, 그리고 책을 읽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함께 나누면서 성찰하고 위로받았던 경험이 구성원들로 하여금 <연대북스>에 대한 소속감을 줬고, 이로 인해 함께 모이는 것에 힘쓰는 독서 모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러 아이디어를 나오고, 이것을 시도해 보기도 했어요. 작년에는 중부재단 이룸에서 지원받으면서 저희가 각자 ‘연대북스’라는 주제로 한 페이지씩 써서 모아가지고 소책자를 하나 만들었어요. 이렇게 열정적으로 활동하려는 회원들이 함께 모여서 성과도 내고 있으니 다른 곳에서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 2020년 성과보고서_서울시복지재단(다운로드)
☞ 2021년 성과보고서_중부재단 (다운로드)
그동안 <연대북스>를 지원했던 곳(혹은 프로그램)이 세 곳이라고 하셨는데요. 상은 어떤 걸 받으신 거죠?
공유복지플랫폼은 연속지원–상은 아니지만–을 해주셨고요, 운영에 대한 감사한 표현이나 칭찬도 받았어요. 중부재단으로부터는 작년에 우수상을 받았어요. 중부재단 이룸에 참여하는 동아리 중에서 운영이 잘 되고 기록 관리가 잘 되고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동아리를 선정해서 상을 줘요. 다른 동아리들도 고생했지만 작년에 저희가 우수상을 받았고, 그래서 올해 연속 지원을 받게 됐어요.
☞ [중부재단] 이:룸, 우리는 책 읽는다, 고로 연대한다 – 연대BOOKs
<연대북스>의 회원이자 창립자(?)로서 아름다운재단 나눔북스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시장성은 없지만 비영리부문 종사자나 우리 <연대북스>가 읽어야 할 기부문화에 관한 책들을 꾸준히 펴내고 계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나눔북스가 펴내지 않았다면 외국어로 된 책을 힘들게 읽어야 했거나, 아니면 그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을 좋은 책들을 펴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러셨듯 앞으로도 나눔북스가 꾸준히 발간되길 기대하면서, 몇 가지 주제를 제안드리고 싶어요.
첫째, 요즘 트렌드에 맞는 책들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디지털 혹은 온라인 모금에 관한 책이 나왔으면 합니다. 영미권에서는 자료도 많이 나오고 뉴스에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둘째, 현장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비영리단체 초년생의 이야기, 5년차 이하 팀장이나 대리들의 이야기 같은 것들이요. 현장의 노하우, 현장의 딜레마와 같이 현장이 아니면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을 담은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구체적인 사례를 책에 담는 것이 다소 민감할 수도 있겠지만, 희망하건대 국내 사례들도 책을 통해 많이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셋째, 세상의 여러 이슈들을 다른 시각에서, 특히 사회복지나 필란트로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뉴스가 채택한 한 가지 시각으로만 보게 되는데요, 뉴스에서 보이지 않는 면들을 간파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일깨우는 책들을 기대해 봅니다.
넷째, 나눔 철학에 관한 책도 나오면 좋겠습니다. 비영리종사자들이 업무로 접하는 모금이나 기부에 대하여 보다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우리들이 내면을 돌아보고 성찰하게끔 하는 내용을 담은 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나눔 역사에 관한 책도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역사 속에서 일어난 나눔 이슈들에 관한 생각과 논의들을 편집하고 재조명한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네, 알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연대북스>에 관하여 나눔북스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아름다움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기부문화에 관심을 가지시고 응원해 주시고 기부문화에 관한 책을 한 권이라도 구입해 주시고 하는 것이 또 하나의 사회공헌, 또 하나의 아름다움, 또 하나의 가치 재창출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눔북스의 의미들이 잘 전달되도록 관심을 갖고 연결해 주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눔북스 독자 분들이 지역의 도서관에 기부문화도서를 희망도서로 신청하는 것도 그런 활동의 하나이고요. 독자분들이 관심을 계속 갖고 힘을 모으고 여론을 형성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연대북스>에 오셔서 책도 나누고, 공감도 하고, 교류도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강의를 들은 것, 기록했던 것들을 올리고 있거든요. 여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연대북스 후기 읽기
안타까운 점은, 저희가 정원을 20명으로 하다가 회원 신청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30명까지 늘렸는데요, 더 늘릴 수가 없어서 함께하지 못한 분도 있거든요. 그 분들을 받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고 정말 아쉽습니다. 혹시 <연대북스>같은 온라인 책모임을 만들고 싶거나 운영 방법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 궁금하신 분들이 연락 주시면 제가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 코로나 시대라 함께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고 답답한데, 온라인 독서모임이 많아지는 것이 이런 답답함을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연대북스>와 같은 온라인 모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최계명 선생님께 연락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