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가 운영하는 NGO 도서관 ‘어울림’
“활동명이 없었는데 이번 워크스테이를 통해 생겼습니다. 바로 ‘울림.’ 저의 첫 담당 업무였던 ‘NGO 도서관 어울림’에서 따온 이름인데…”
지리산이음 웹사이트에서 글을 읽다가 우연히 <NGO 도서관 “어울림”>(이하 “어울림”)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곧장 검색해 보았습니다. 일반 시민의 이용 후기가 검색되는 것으로 보아 꽤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청주에 있는 ‘어울림’을 찾아갔습니다. 자가 대출 시스템, 빼곡한 장서들, 실제 이용 중인 시민(고등학생)을 보니 어떤 곳인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방문 때 여쭤보고 받은 연락처를 통해 ‘어울림’을 담당하는 풍소연 매니저님께 서면 인터뷰를 요청하였는데요. 감사하게도 흔쾌히 응해 주셨습니다.
Q1. <충북 시민사회 지원센터>와 <NGO 도서관 ‘어울림’>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센터와 도서관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재단을 소개할게요. 사단법인 충북시민재단(이하 재단)은 충북 청주시에 있는 지역재단입니다! 시민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모금과 시민 공익 활동 활성화를 목표로 설립되었어요. 지역사회 내부의 기부문화 확산과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을 지원하고 있지요.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충청북도가 설립하고 재단이 수탁해 운영하고 있어요. 작년까지 충북NGO센터였답니다! 충북NGO센터로 많이들 익숙하시겠지만 올해부터 충북시민사회지원센터로 이름이 변경되었어요.
센터는 ‘충북 시민사회 활성화의 거점’이라는 비전에 따라 각 지역과 협력 관계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시민과 여러 시민단체가 공익 활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간 지원 조직입니다. 그리고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NGO도서관 ‘어울림’은 비영리민간단체의 공익활동에 필요한 도서, 자료, 경험을 소통/공유/개방의 관점에서 운영하는 NGO 전문 도서관입니다.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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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NGO 도서관 ‘어울림’은 ㅁㅁㅁ(이)다.”와 같이 표현한다면요?
‘NGO들과의 정보 교류의 장’이다. ‘어울림’이 충북의 시민운동 총괄 정보센터 역할과 단체 간, 활동가 간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Q3. 재단에서 ‘어울림’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012년에 재단이 충청리뷰와 공동으로 개최한 <청주-KTX오송 마라톤 대회>의 참가비 전액이 시민운동 활성화와 NGO 도서관 설립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여기에 충북도의회가 예산을 지원하여 도서관 설립을 위한 재원이 마련됐습니다. ① NGO의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반영하고, ② NGO 및 활동가들의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며, 더불어 ③ 지역 주민들이 책과 지식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일반 도서관과는 차별화된 도서관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도서관 명칭은 공모를 통하여 ‘어울림’이 선정되었고,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NGO도서관 ‘어울림’>이 되었어요.
Q4. ‘어울림’은 어떤 분들이 많이 이용하시나요? 이용자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용대상은 따로 제한이 없어요. 청주시민 모두가 이용이 가능하답니다. 주로 이용하는 사람은 NGO단체의 활동가들입니다만, 자주 오시는 지역 주민들도 계세요.
자가 대출 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대출과 반납을 셀프로 이용해야 해요. 활동가들은 워낙 자주 방문하다 보니까 대출과 반납을 알아서 잘 하지만, 처음 이용하는 시민은 생소하여 어렵게 느끼실 수도 있어요. 도서관에 자주 오시는 어르신 한 분이 있으신데, 처음에는 자가 대출 시스템을 어려워하셨어요. 하지만 몇 번 알려드렸더니 이제는 어르신도 자가 대출 시스템으로 대출과 반납을 혼자서 잘 하세요. 이제 대출하신 도서를 반납하러 오실 때가 되었네요.
Q5. ‘어울림’에서는 어떤 주제의 도서/자료를 중점적으로 수집, 제공하시는지요? 도서 선정 기준이나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도서관의 이용 대상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주제도 딱히 한정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NGO 도서관인 만큼 다른 작은도서관에 비해 NGO 관련 도서를 중점적으로 비치하고 있습니다. 비치할 도서는 희망도서로 접수 받은 책들을 도서관운영위원회가 검토하여 결정합니다. 이렇게 결정된 도서는 지역 서점에서 구입하고 있습니다.
Q6. ‘어울림’에서 운영하시는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사람책을 빌려드리는 ‘휴먼라이브러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노인이 죽는 것은 하나의 도서관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해요. 우리가 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것, 그리고 실제 경험하면서 얻은 것들은 모두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강의가 아니라 사람책과의 만남이라는 형식을 통해 나누고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것도 도서관이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휴먼라이브러리를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의 올해 테마는 ‘음식과 삶’이에요. 앞으로도 그 해의 테마를 정해서 운영할 예정입니다.
[2022년에 진행한 휴먼라이브러리: 음식과 삶] |
Q7. ‘어울림’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처음 운영하면서는 많은 분들이 기증해 주신 도서 덕분에 서가를 채웠어요. 그리고 작은도서관 평가를 좋게 받은 덕분에 몇 년 전부터는 청주시립도서관에서 도서구입비를 지원 받고 있어요. 현재는 NGO 관련 도서를 포함해서 5,000여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휴먼라이브러리’도 청주시립도서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어요.
분기별로 운영되는 어울림 운영위원회는 센터장을 포함하여 운영위원 4명으로 구성되었어요. 9월에 운영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 때에는 신규 운영위원 1명이 추가되어 운영위원이 총 5명이 된답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어울림의 전제척인 운영에 관한 내용과 신규도서 구입 및 도서관 자료 폐기 등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고, 프로그램과 예산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 주로 심의가 이루어져요. 어울림 운영위원회는 항상 참석률 100%를 자랑합니다!
어울림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가 대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상주하는 직원 없이 담당자 한 명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어요. 자원봉사자 역시 평소에는 상주하지 않지만, 서가나 도서 정리가 필요할 때, 그리고 도서관 행사가 있을 때에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Q8. ‘어울림’에 참여하신 분들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신지요?
어울림에 많은 분들이 책을 기증해 주셨어요. 도서관을 시작할 때 신간 중심으로 도서를 구입하기도 했지만 책 기증 운동으로 도서관의 서가를 채우기 시작했어요. 그때 개인적으로 기증해 주신 분들, 단체 이름으로 기증해주신 분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초창기에 기증해 주셨던 분들은 ‘도서 기증자 명단’으로 ‘어울림’의 한편에 남아 있답니다.
Q9. 내년이면 ‘어울림’ 개관 10주년을 맞으시는데요. 당시 설립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하셨다고 보시나요?
벌써 10주년이라니, 시간이 빠르네요.
도서관의 10년을 되돌아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이 도서관을 이용했고, 청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의 월례회의에 참석 및 토론회 등도 하면서 다른 작은도서관들과의 교류도 이루어졌어요. 청주시 작은도서관들의 축제인 ‘책잔치’도 협력하고, 지역주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 책 읽는 문화를 형성하고, 도서관 내 독서 모임도 운영해 오고 있죠.
시험 기간이나 방학 기간이면 많지는 않지만 학생, 취업준비생이 어울림을 방문하여 공부를 하다가기도 해요. 무엇보다도 도서관을 매개로 시작된 충북 지역 출판·동네서점 살리기 운동인 <상생충BOOK운동>으로, 지역에서 독서문화 증진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입니다. 특히 작년부터 청주시에서 시행되는 책값 반환제 도입은 <상생충BOOK협의회>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만든 지역서점 활성화 정책이었답니다.
이 정도면 설립취지와 목적에는 99%는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Q10. NGO 대상 도서를 보급하고 발간하는 아름다운재단에 당부 혹은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도서관에도 아름다운재단 <나눔북스>의 책들이 여러 권 있어요. 비영리단체 활동가들이 업무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비영리 종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책도 발간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센터에서는 ‘충북 NGO 활동가의 삶과 희망’이라는 주제로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2권이나 발간했거든요!!(자랑자랑)
[충북 NGO 활동가의 삶과 희망] 시리즈 |
<나눔북스>가 다루는 내용은 비영리 종사자들에게는 정말 유익하고 좋은 것들이지만, 일반 독자들은 조금 어렵게 여길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일반 독자들도 비영리 분야 및 기부문화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자연스레 책을 접하다 보면 비영리, 나눔, 기부문화 등이 긍정적으로 정착되지 않을까 싶어요. 건강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아름다운재단을 응원합니다!
Q11. 마지막으로, ‘어울림’ 이용자나 이 글을 읽으실 <나눔북스> 독자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울림’을 찾아 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저희 도서관을 잘 몰라서 이용을 못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NGO 도서관 ‘어울림’이 NGO 활동가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모일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도서관에 놀러오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