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부환경지수(Global Philanthropy Environment Index, GPEI)는 인디애나대학 릴리 패밀리 스쿨 오브 필란트로피(IU Lilly Family School of Philanthropy)에서 격년으로 발표하는 전 세계 기부환경 측정 지수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한국 파트너로 참여하여 한국의 기부환경을 작성하고 있다. 2025년 보고서는 95개 국가와 경제권이 참여하여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3년간의 기부환경을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173명의 국가별 지역별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협력으로 제작되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회복기, 인공지능 발전, 인플레이션, 대규모 자연재해, 무력 분쟁 등 다양한 글로벌 도전과제가 있었던 시기를 다룬다. |
*필란트로피는 ‘공익을 위한 자발적 활동’으로, 본 보고서에서는 맥락에 따라 원문 그대로인 필란트로피, 또는 PO(Philanthropic Organization), 비영리조직, 자선단체, 공익 등으로 번역하였음.
핵심 결과
1. 글로벌 평균 점수는 3.60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1-2023년 글로벌 평균 점수는 3.60으로, 77개 동일 국가를 비교한 결과 2018년(3.65), 2022년(3.65)에 비해 소폭 하락(3.63)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5GPEI 항목별 점수>
2. 6개 항목 중 운영 용이성이 가장 높고, 국경 간 기부 흐름이 가장 낮다
6개 평가 항목 중 운영 용이성(4.01)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해외기부(3.40)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국경을 넘는 기부활동에 대한 규제와 제약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높은 점수와 낮은 점수인 항목은 GPEI2022 에서도 운영 용이성과 해외기부로 동일하다.
3. 61%의 국가가 ‘우호적인 환경’을 보고하고 있다
2025년 GPEI에 포함된 95개 국가 중 61%가 ‘우호적인 환경'(3.50 이상)을 보고하고 있다. 이는 2022년(62%)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 세계 기부 환경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호/비우호 환경 점수 비율>
4. 정치 환경은 개선되었으나 해외 기부와 경제 환경은 악화되었다
시계열 비교 결과, 정치 환경 점수는 3.42에서 3.52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해외 기부 점수는 3.58에서 3.42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경제 환경 점수도 3.56에서 3.44로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무역 긴장 등 경제적 어려움과 해외 기부에 대한 규제 강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5GPEI 연도별 항목 점수 변화>
5. 서유럽이 가장 우호적이며, 라틴 아메리카가 가장 도전적이다
15개 지역 중 서유럽이 6개 항목 모두에서 3.5 이상의 점수를 받아 가장 우호적인 기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라틴 아메리카는 6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3.5 미만으로 가장 어려운 기부 환경을 보이고 있다. 지나친 행정 절차와 고비용을 요하는 강력한 해외 기부 규제가 주요 원인이다.
6. 코로나19, 기후위기, 무력분쟁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직면
2021-2023년 기간 동안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 인플레이션 상승, 대규모 자연재해, 기록적인 지구 온난화, 무력 분쟁, 대규모 인구 이동 등의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필란트로피 활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향후 기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인으로는 세대 간 자산 이전, 정치적 양극화, 공적개발원조(ODA) 감소, 해외 기부를 가능하게 하는 지역적 노력 등이 있다.
주요 트렌드
1. 디지털 적응이 주류가 되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여 등장한 PO간 협력과 디지털 적응이 이제 주류가 되었다. 디지털 적응에는 하이브리드 및 가상 작업 환경, 모금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프로그램, 문화적으로 적합한 온라인 인플루언서 활용 등이 포함된다.
2. 기후변화와 전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
절반 이상의 국가에서 기후변화와 전문화가 필란트로피 부문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우호적인 기부 환경은 환경 보호와 기후 개혁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과 일반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온라인 크라우드펀딩과 AI 활용이 급증
디지털 기술, 특히 온라인 크라우드펀딩과 인공지능(AI)의 혁신적 활용 및 테스트가 두드러진 트렌드로 나타났다. AI는 기부자 데이터 분석, 맞춤형 기부 캠페인, 효율적인 자원 배분 등에 활용되고 있다.
4. 사회문화적 기부 동기는 여전히 강력하다
종교적 영향과 깊이 뿌리내린 가치관 및 전통이 여전히 기부 행위와 행동의 근본적인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관대함은 보편적 인간 특성으로 남아있다.
<필란트로피 분야의 신규 동향>
정책 제언: 기부 환경 개선을 위한 6가지 권고사항
GPEI 2025는 전 세계 기부 환경 개선을 위해 다음 6가지를 권고하고 있다:
- 법적 프레임워크 개선: 명확성을 높이고 규제를 완화하라
- 행정 절차 간소화: 복잡한 행정 절차를 단순화하라
- 투명성 지원: 기부를 위축시키지 않으면서 투명성을 지원하라
- 비례성 고려: 조직 규모에 맞는 적절한 요구사항을 설정하라
- 정부-민간 협력 강화: 기후변화 등 주요 이슈에 대한 협력을 증진하라
- 필란트로피 조직의 역량 강화: 필란트로피 조직의 전문성과 역량을 구축하라
시사점
2025 GPEI는 전 세계 기부 환경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국경 간 기부 흐름과 경제 환경에서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디지털 전환, 기후 위기 대응, AI 활용이라는 새로운 기회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은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여 기부 환경을 개선하고, 특히 해외 기부에 대한 규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기부 모델을 개발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필란트로피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출처 : GPEI2025 https://globalindices.indianapolis.iu.edu/environment-index/themes
<함께하면 좋은 글>
① 세계 기부환경지수 2025 – ①글로벌 리포트
② 세계 기부환경지수 2025 – ②아시아 리포트
③ 세계 기부환경지수 2025 – ③한국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