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제3섹터, 시민사회, 사회적경제를 위한 국제학회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아노바(ARNOVA-Association for Research on Nonprofit Organization and Voluntary Action)와 아이스타(ISTR: International Society for Third Sector Research)이다. 아노바는 1971년 미국에서,  아이스타는 1992년 네덜란드 기반으로 출범하였다. 두 학회 모두 국제 학회와 대륙별 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대륙별 학회인 아노바 아시아는 2017년 중국을 시작으로 홍콩, 대만에 이어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아이스타 아시아는 격년으로 열려 올해 11회차로 그 역사가 훨씬 오래 되었다.

아노바가 미국 중심적이라면, 아이스타는 유럽의 학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국제적 다양성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국제 네트워크가 대륙 또는 지역에 천착한 활동과 학습, 연구에 점점 더 주목하는  가운데, 특히 아시아지역의 중요성은 더 두드러지는 듯 하다. 그동안 비영리 영역에서도 서구의 활동과 이론에 기대왔지만, 글로벌경제의 침체와 아시아의 사회/경제적 역동으로인해 이제 아시아의 경험을 스스로 학습하고 전파해야 한다는 인식과 실천이 강해지고 있다. 아이스타 아시아가 2006년부터 시작된 이유도 바로 서구중심의 학회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 ISTR 홈페이지 https://www.istr.org/> 

< ISTR 홈페이지 https://www.istr.org/>

올해 11회를 맞는 아이스타 아시아는 방콕의 NIDA 대학에서 32개 나라, 145명이 참석하였다. 총 4일간 열린 학회는 2일은 박사과정, 2일은 본세션인데, 본세션은 1개의 이사회패널세션, 2개의 패널세션, 그리고 27개의 페이퍼세션으로 구성되었다. 발표수만해도 95개로, 올해의 주제인 비영리와 규제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 필란트로피, 사회적경제 등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패널세션은 주요 테마를 중심으로 참여자 전원이 참가하고, 페이퍼세션은 각 방으로 나누어 4-5개의 발표와 관심있는 참가자가 참여하게 되어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에서는 페이퍼세션 중 필란트로피 주제로 참여하여 발표하였다.

<아이스타 아시아 개회식> 

<아이스타 아시아 개회식>

박사 세미나는 아시아학회에서는 두번째로,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준비하고 있는 논문주제를 발표하고 아이스타 논문지도 멤버 2명의 교수가 함께 토론하고 코멘트 하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21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4개 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시간이기도 하다.

아이스타 이사이자 인도네시아 교수인 마리아는 한번도 외국 교수를 만난 적도 없는 본인이 어떻게 국제 필란트로피 연구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었고, 호주유학과 유럽의  펀딩까지 받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최측에서 이 신입 연구자들에게 용기와 기회를 진심으로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별 세미나 후에는 국제학회에 논문을 기고하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요령, 그리고 국제 연구를 하기 위한 펀딩방법이나 윤리적으로 학자로서 유의해야 점의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국내에서 2명의 박사과정학생이 참여하였는데, 좀더 많은 학생들이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의 사례를 국제학회에 알리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사과정  세션 >

올해의 주제는 아시아의 규제변화와 제3섹터에 미치는 영향이다. 비영리와 관련된 규제가 더 강화되고 있는 것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파악된다. 이는 우리나라도 겪고 있는 비영리에 대한 불신, 스캔들로 인해 정부주도의 법적규제가 강화되는 측면도 있지만, 다양한 비영리의 출현과 성장이 가속화 되면서 수반되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중국 내 비영리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관련 발표가 많았다. 정부가 설립하고 주도하는 공고(Gongo-Government Organized NGO)에 관한 논의와 국제  NGO에 대해 소관부처가 외무부에서 경찰청으로 바뀌고, 종사자들의 입출국 허락이 제한되는 등 국가 서비스에 기여하는 조직과 어드보커시 중심 조직에 대한 정부 규제 차별의 우려가 있었다. 정부 중심의 규제 뿐 아니라 변화는 환경과 비영리 불신에 대한 대응으로 비영리조직의 자체규율(self-regulation)이 형성도 중요한 관심사다. 중간조직 또는 엄브렐러조직이 자체규율을 만들거나, 정부가 자원을 제공해 자기규제를 독려하더라도 비영리 섹터, 조직 자체의 역량 없이는 쉽지 않다. 

< 쉬는 시간 중  참가자들의 교류가 활발하다. 플라스틱제로의 간식 세팅>

< 쉬는 시간 중  참가자들의 교류가 활발하다>

< 플라스틱제로의 간식 세팅>

< 플라스틱제로의 간식 세팅>

멀리 미국이나 유럽까지 가지 않아도 제3섹터, 사회적경제분야 학자와 실천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박사세션은 참가비와 숙박을 제공받기 때문에 항공료 부담 만으로 참가할수도 있다. 예상에 비해 국내 참가자가 저조하고, 발표 분야도 사회적기업에 집중되어 있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 국내 현장에 정말 좋은 사례와 변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기부문화연구소에서는 신진 학자를 발굴,양성하기 위해 각종 교육과 비영리콜로키움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제3섹터와 필란트로피 연구자들에게 어떤 정보와 감흥을 줘야하는지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향후 일정>

행사명

일정

ARNOVA

2019년 11월 21일~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애고

2020년 11월 12~24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ARNOVA ASIA

2020년 6월 예정 (한국, 연세대학교)

ISTR

2020년 7월7일~10일 캐나다 몬트리올 (5일~7일 PhD Seminar)

ISTR ASIA

2021년 6월 (장소 미정)

IFC

2020년 10월 네덜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