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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다목적홀 ‘모이다’에서 <AI와 비영리, 네 가지 얼굴로 마주하는 변화의 파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국내 비영리조직 종사자의 생성형 AI 활용 현황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영리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질문과 고민이 생겨나고 있는지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날 나눈 발표와 이야기를 각각의 포스팅으로 상세히 공유합니다. 국내비영리조직 AI 활용 현황조사결과. 네가지 얼굴로 마주하는 변화의 파도 |
첫 번째 사례 발표자는 아름다운재단 공익마케팅팀 이윤희 매니저. 전체 응답자의 31.8%를 차지하는 ‘실험형’ – 개인 활용은 높지만 조직 기반은 아직 약하고 기대와우려가 모두 높은 유형의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실제 발표 역시 개인의 필요와 호기심에서 시작된 AI 활용이 학습모임과 내부 논의를 거쳐 조직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하나, 기존과 다른 형식의 캠페인 페이지
2025년 아름다운재단 공익마케팅팀은 특정 이슈보다 재단이 어떤 곳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캠페인 웹페이지를 한 달에 하나씩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자주 만나야 서로를 알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월 1회 제작이라는 속도를 맞추려면 이미지 작업에 드는 시간을 줄여야 했습니다. 원하는 톤의 작가를 섭외하고, 일정과 비용을 조율하고, 수정을 반복하는 데 최소 2~3주가 걸리는 기존 방식으로는 빠듯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AI 이미지 생성이었습니다.
경북 산불 재해 지원을 주제로 한 첫 페이지에서는 고전 도트 게임 스타일의 이미지를 활용했습니다. 재해 현장에서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게임 형식으로 기획한 이 페이지에서, AI는 ‘마을회관 앞에 옷을 파는 트럭이 있고 할머니들이 구경하고 있어’라는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분위기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무장애 놀이터 페이지에서는 낮과 밤 두 버전의 이미지를 생성해 스크롤 흐름에 맞게 배치했습니다.
실험하면서 생긴 질문들
그러나 사용하면서 고민도 함께 쌓였습니다. AI 생성 이미지의 저작권 표시 기준은 어디까지인지, 레퍼런스로 넣은 이미지의 출처는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 조직 내 합의 없이 개인이 먼저 써도 되는 건지. 특히 무장애 놀이터 미끄럼틀 이미지를 생성하려 했던 경험은 더 큰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AI는 제대로 된 이미지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생성형 AI는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한다. 그렇다면 관심이 적은 주제는 계속 잘 모르는 상태로 남는 게 아닐까?’ 소수의 이야기가 소수로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조직 내 학습모임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이 고민은 아름다운재단 내부 학습모임인 ‘옥인동oo랩’으로 이어졌습니다. 모임 참여자들은 AI 사용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내부 설문과 외부 가이드라인 검토를 바탕으로 조직에 필요한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가이드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AI 사용이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 스스로 확인하기’였습니다. 효율보다 문제의 근본을 보는 태도, AI 사용의 환경적 부담에 대한 인식, 차별적 결과물을 발견했을 때 개선하려는 노력, 그리고 모든 결과물의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 이 가이드는 조직에 제안됐고, 아름다운재단은 4월 중 공식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입니. 이 과정은 개인의 실험이 학습 공동체를 거쳐 조직 차원의 공식 가이드라인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직이 저에게 AI를 빨리 써보라고도, 아직 시기상조라고도 하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실험이 가능했고, 그 경험이 조직의 제안으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개인의 호기심이 학습모임을 거쳐 조직의 공식 논의로 이어진 이 과정은, 일을 더 잘 해내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주저 없이 시도하면서도 그 안에서 질문을 놓치지 않는 활동가의 일하는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발표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의 변화 속도를 늦추고 이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것은 비영리 섹터만의 역할이고, 지금 그 역할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기관이 AI를 더 잘하고를 따지기보다, 무엇이 더 옳고 나은지를 함께 고민해 나갔으면 합니다.” 실험하면서도 질문하는 것, 그것이 비영리 섹터가 AI 앞에서 발휘할 수 있는 고유한 힘일지도 모릅니다.
비영리와 AI, 네 가지 얼굴로 마주한 변화의 파도 참석자 Q&A🙋🏻 AI를 활용할수록 업무의 질은 높아지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이 AI의 언어를 교정하고 기술을 뒤쫓는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AI를 똑똑하게 부리는 것이 아니라 AI에 맞춰 일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최적의 균형점을 찾으려면 어떤 관점의 변화가 필요할까요 🙋🏻 각자 계신 조직에서 개인 간의 AI 활용 격차는 어떤 편인가요? 개개인이 어디서 어떤 경로/계기로 AI 활용을 배우고 적용하게 되는 지 궁금합니다. 🙋🏻 AI를 활용해 만든 웹페이지가 “상당히 영한 느낌”인데 메인 타겟 연령이 낮았던 건지, 그리고 실질적인 성과나 변화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 만드신 페이지는 아임웹 기반으로 직접 코드 입력하셔서 만든 걸까요? |